2014년 9월 25일 목요일

베니스와 비첸차 여행 #6

안드레아 팔라디오 건축물의 도시 비첸차



 메스트레 역에서 기차로 파도바 역을 거치면 비첸차에 도착한다. 파도바 대학으로 유명한 파도바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베니스는 관광객들로 가득한 곳이라서 이탈리아 인이 아닌 사람도 수두룩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비첸차는 그렇지 않다.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아시아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식당에서 영어로 이야기 하면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비첸차가 우리에게 알려지게된 것은 아마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대통령의 딸로 나오는 이보영을 찾아 정우성이 방문한 도시로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역은 매표소에서 지하통로를 타고 플랫폼 번호를 잘 찾아서 타야 한다.

스테이시오네~ 정도로 발음되는 이탈리아 역
 팔라디오 건축물의 도시 답게 팔라디오 건축물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기해 놓고 있다. 처음 이 곳을 와본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지도를 보고 찾을 수 있다. 다만 다리가 아플 뿐이다.



 오래 된 도시 답게 나무들이 무척 크다. 특별히 흡연을 규제하거나 하지 않는데도 더럽운 곳이 별로 없다.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

안드레아 팔라디오










 최초로 원근감이 있는 극장을 도입한 올림피코 극장이다. 이 곳의 건물은 대부분 수백년이상 된 것들이다. 1층 상가에 맥도날드가 들어와 있더라도 건물 나이는 500년이라는 위엄이 있다. 모든 것들이 관광 자원이기 때문에 허물지 않고 보수해서 살기 때문에 곳곳에 보수중인 건물이 많다.


올림피코 극장 안뜰

올림피코 극장 외벽







 바닥이 대리석과 조약돌을 모아 붙여놓은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해두면 걷어내기 힘들어서라도 매년 새로 공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빌라 알메리코 카프라(Villa Almerico Capra)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건축물.

 빌라 카프라, 빌라 로툰다 등으로 불리는 안드레아 팔라디오 건축물 중에서 가볼만 한 곳인데 차가 없다면 꽤나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단단히 각오하고 출발해야 할 것.







 빌라 카프라에 가는 길목 모두 아름다운 주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드디어 보이는 빌라 카프라. 사면 모두가 하루에 한 번은 빛이 들도록 설계 되었다고 한다. 건물의 장엄함 앞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길게 이 곳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베니스와 비첸차 여행 #5

레이스 공예의 섬 부라노



 무라노 섬에서 배를 타고 한참을 가면 부라노 섬에 다다른다. 베니스 본섬에서 무라노 섬과의 거리보다는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그럴만도 하다.

친절하게 물위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구글 지도 길찾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부채와 레이스 공예품들을 사가는데 사실은 이곳의 제품이 모두 수공예로 만들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요즘 세상의 모든 제조물은 중국을 통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들어온 것도 많이 있다는 소문이다.






 부라노 섬을 대표하는 것이 이것만이 아니다. 집의 색이 무지개빛으로 칠해져 있어 왜 그런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 이유는 멀리 고기잡으러 나갔던 남편들이 집을 찾지 못할까봐 무사히 귀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곳곳에서 보이는 것처럼 빨래들이 널려있다. 관광객에게는 이 곳이 지나치는 곳이지만 이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리라. 물을 가까이 하고 있는 만큼 해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빨래를 널어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니스와 비첸차 여행 #4

유리 공예의 섬 무라노

 베니스 본 섬에서 수상 버스를 타고 무라노 섬에 이른다. 무라노 섬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무라노 글래스'라고 하면 그 명성이 자자하다. 아직도 무라노 섬에는 유리 장인들이 있고, 기이한 모양의 유리 공예품이 전시된 무라노 글래스 전시관이 있으니 반드시 살펴봐야 할 곳이다.

 유리 공예를 파는 전시품 점에서는 수공예로 만들어진 액자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선물이 필요하다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베니스와 비첸차 여행 #3

물의 도시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본래 광장은 시민들이 모여 정치적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베니스에서 본 산마르코 광장은 궁전과 종탑, 의회 건물들로 둘러싸인 다소 장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최근엔 중국 단체 관광객이 깃발을 들고 다니면서 비둘기들과 함께 노니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산마르코 종탑의 종을 치는 사내들

산마르코 종탑에서 바라본 베니스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녹슨 청동 종



두칼레 궁전

두칼레 궁전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내부는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은 성당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근처에서 파는 젤라또 덕분에 더욱 인기가 많다. 성당 앞의 물가에는 햇볕과 함께 젤라또를 함께 하는 관광객이 즐비하다.



아치형 천장의 채광 구조는 현대의 건축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개구리를 든 소년

 카날 그란데 끝자락에 있는 Punta della Dogana art museum 앞에는 캘리포니아 예술가 Charles Ray가 디자인한 조각상이 있다. 2009년도에 자리했고, 지금은 베니스에서 동상을 업애고 원래 있던 가로등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역사성이 있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개구리를 든 소년(Boy with frog)



베니스와 비첸차 여행 #2

물의 도시 베니스

 메스트레에서 기차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 베니스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한다. 베니스역의 광장에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여기엔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베니스에는 차가 없다. 그래서 차도도 없고 차도 대신 모두 배로 다닌다. 택시도 배고 버스도 배다. 그간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출입구가 물에 잠긴 무시무시한 집도 있다.


 이탈리아에는 베니스 말고도 로마, 밀라노, 피렌체와 같은 유명한 관광지가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니스를 꼭 거쳐가야하는 관광지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베니스가 가지고 있는 수난의 역사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베니스는 베네치아 공화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가 이탈리아에 귀속되기까지 주변 강대국들의 많은 침략을 받았다. 꼭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문화, 상업의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것도 비슷하다.

구글지도에서 본 베니스 본섬
 지금부터 베니스에서 매우 유명한 것들중에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가 처음 건축되었던 때는 12세기 후반이었던 것 같다. 처음엔 그냥 물위에 떠 있는 형태였다가 나무로 덮개를 덮은 것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현재 모습을 디자인 한 것은 안토니오 다 폰테(Antonio da Ponte)이다. 우리에게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안드레아 팔라디오도 건축을 제안하였으나 결국 안토니오의 제안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베니스하면 떠올려지는 것이 화려한 가면이다. 가면 축제(Carnevale di Venezia)는 사순설 10일 전까지 벌어지는 카니발의 마지막 중에 열리며 신분에 상관없이 즐겁게 즐기던 풍습에서 유래한다. 무척 화려한 가면들이 기념품 점에 전시되어 있다.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위에 기념품 점

리알토 역
 밤에 본 리알토 다리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죄수가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 수용소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돌로 만들어진 창살이 있다. 그나마 죄수를 위한 마지막 배려라고 해야할까?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서 탄식을 하여 이름이 붙여진 다리.

탄식의 다리
 탄식의 다리 밑에서 종이 울릴때 곤돌라를 타고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루어 진다고 믿는다.

수용소의 모습